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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녀, 풋풋하고 설레는 청춘로맨스

by 선플라워파워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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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20세기 소녀'는 2022년10월,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청춘로맨스, 드라마장르의 영화입니다. 상큼한 소녀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유정배우가 공개 전부터 영화 홍보영상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더라고요. 이 영화는 1999년을 배경으로 17세의 소녀 '보라(김유정)'가 절친 '연두(노윤서)'의 첫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큐피트 역할을 자처하며 벌어지는 청춘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방우리 감독의 첫번째 장편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2014년 부터 총 4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2014년도에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주연으로는 김유정(나보라 역), 변우석(풍운호 역), 박정우(백현진 역), 노윤서(김연두 역) 배우가 등장하고, 주변인물로는 정석용, 김성경, 이천무, 윤이레, 전혜원 등이 등장합니다. 한효주, 이범수, 류승룡, 박해준, 공명, 옹성우 등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들이 주연들의 주변인물로 특별출연을 하여 영화 곳곳에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영화의 첫 장면은 2019년 성인인 보라(한효주)가 한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소포를 받고, 그 소포에 담긴 이야기가 펼쳐질 1999년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연두와 보라는 어렸을 적 부터 둘도 없는 절친사이였고, 심장이 안좋은 연두는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잠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떠나기 전, 연두는 며칠 전 우연히 만났던, 심장을 떨리게 한 남학생이 있었는데, '백현진' 이라는 그 남학생의 이름만 알려준 채 소식을 전해달라며 부탁합니다.

사랑의 큐피트가 된 보라는 연두가 떠난 이후 적극적으로 현진의 신상을 파악하기 위해 그를 따라다니게 되지요. 하지만 현진의 옆엔 항상 현진의 절친 풍운호가 함께 있었습니다. 현진을 알아갈수록 풍운호와도 자주 마주치게 되고, 둘은 학교 방송반 동아리까지 함께 들어가게 됩니다. 

운호는 보라의 톡톡 튀고 밝은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둘은 점차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들게 되지요. 어느덧 연두가 심장수술을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두가 돌아온 순간부터 문제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연두가 소식을 알려달라고 한 백현진은 바로 풍운호였기 때문입니다. 연두와 운호가 마주쳤던 날, 운호는 현진의 교복을 빌려입고 있었고 그 교복의 명찰에 달린 그 '백현진'이라는 이름때문에 연두는 운호를 지금껏 현진으로 착각하며 지내왔던 것이었죠. 

보라는 난감해졌고, 연두에게 운호를 좋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습니다. 사랑보다 우정이 우선이었던 보라는 운호에게는 지금까지 느꼈던 감정들을 숨기고 매몰차게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운호는 가족이 있는 뉴질랜드로 떠나게 되는 날이 옵니다. 보라와 운호의 관계를 모두 알게된 연두의 조력으로 보라와 운호는 가까스로 기차역에서 마주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장거리여도 연락을 하고 지내던 둘 사이에서 점차 운호로부터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보라도 운호를 점차 잊어가며 살게 되지요.

보라가 37세가 된 2019년의 어느날, 운호의 동생 조셉으로부터 소포가 하나 도착합니다. 그 안엔 학창시절 보라와 운호의 첫만남과 인연의 시작이 되었던 영화 '정사'의 비디오테이프였습니다. 그리고 보라는 운호가 2001년 뉴질랜드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됩니다.  

 

리뷰

 누구에게나 가슴 뛰게 하는 젊은시절의 사랑은 있기 마련입니다. 아직 세상 풍파를 겪지 않았기에 더 순수하고, 더 새롭게 느껴지고, 더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랑이 첫사랑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는 이러한 첫사랑의 미묘한 감정, 아련함을 느낄수 있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만의 두드러지는색채는 인상깊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어딘가에서 한번 쯤 봤을 법한 마주침(예컨대, 학창시절 만원버스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남녀, 수학여행에서 무서운 학생주임 선생님을 피해 외딴 곳에 숨게 되는 남녀), 잘 되어가고 있는 둘의 관계 사이에서 그 흐름을 끊게 되는 상황,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출국 등은 이러한 청춘 로맨스극을 보면 한번 쯤 접하게 되는 장면들입니다. 그래서 내용 자체는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호의 결말은 조금 신선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영화의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데, 예상치 못한 운호의 죽음에 조금 흠칫 했습니다. 더욱이 운호가 왜 죽었는지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어서 마지막에 더 궁금증과 애잔함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GV에서 운호가 왜 죽었는지 묻는 질문에 방우리 감독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함'이라는 답변을 주었다고 합니다. 정말 운호의 죽음은 지금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첫사랑을 상징하는게 아닐까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영화 자체의 개성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으나, 그 당시 청춘의 피어오르는 사랑을 표현해준 네 명의 배우들은 매우 훌륭했고 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배우들의 개성은 아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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