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명작

by 선플라워파워 2023. 1. 18.
반응형

영화정보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영화 '헤어질 결심',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그 밖에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화제등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수상내역이 화려합니다. '아가씨'이후로 6년만에 탄생한 박찬욱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멜로, 로맨스, 서스펜스, 미스터리 등 장르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사망자의 아내가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연으로는 박해일(해준 역), 탕웨이(서래 역), 이정현(정안 역), 조연으로는 박용우(임호신 역), 고경표(수완 역), 김신영(연수 역), 박정민, 유승목 배우등도 출연합니다.  박찬욱 감독이 말하길 영화 각본을 쓸 때부터 여자주인공로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합니다. 송서래는 반드시 탕웨이로 캐스팅해야 했기 때문에 중국계 여성이라는 설정 또한 만들었던 것이지요.  

 '헤어질 결심'은 15세 이상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38분입니다. 제작비가 135억원 들었다고 합니다. 손익분기점은 120만명인데, 2023년1월17일 누적관객수 약 189만명 추산됩니다. 

 

영화줄거리

산 정상에서 한 남자(유승목)가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담당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인 송서래(탕웨이)를 만나 사건의 용의선상에 올리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보통 유가족과 달리 남편의 죽음 앞에서 무덤덤하고 슬픈 감정이 보이지 않는 서래. 해준은 탐문과, 심문, 잠복수사를 하며 그녀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녀를 관찰하면서 서래에 대한 관심 또한 커져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서래를 용의자로 수사를 시작하였지만 결국 추락사건은 자살사건으로 종결이 되었고 해준과 서래는 둘만의 시간도 가지며 감정을 나눠가던 도중 해준은 서래가 남편을 죽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이 종결된 상황에서 그 증거가 발견된 핸드폰을 바다 깊이 던져 버리라는 말을 남기지요.

 그로부터 13개월이 지난 어느날, 해준은 우연히 이포로 이사온 서래와 재회하게 됩니다. (해준부부와 서래부부 네 명이 만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서래는 그 사이 임호신(박용우)과 재혼을 한 상태였습니다. 해준은 이제 아내 정안과 함께 살며 표면적으로는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 같았지만, 그간 우울증으로 잠도 잘 수 없었고 점점 사람이 시들해지고 있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다시금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짧은 순간 묘한 감정을 느끼다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후 해준은 또 다른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됩니다. 며칠 전 만났던 서래의 남편 호신의 살인사건이었습니다. 해준은 그녀가 살인범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계속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진범이 있었습니다.

 해준이 혼란을 느끼기도 잠시였고, 서래는 이전 증거물품이었던 핸드폰을 해준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서래는 먼 바닷가로 가서 구덩이를 파고 그곳에 들어가 최후를 맞이하지요. 해준에게 서래는 미제사건으로 남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런 서래를 찾기 위해 해준은 처절하게 울부짖습니다. 

 

 

리뷰

 좋은 영화는 영화를 다 본 이후에 계속 그 영화가 생각나고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된다고 하지요. '헤어질 결심'은 정말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첫째로 해준이 서래를 의심하고 있는데 서래가 정말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 둘째로 이 두사람의 감정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래는 남편을 죽이기도 했고, 죽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 두가지 사망사건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과정, 수사를 하는 해준과 용의선상에 오른 서래의 대화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추리해가는 과정이 몰입을 더 증폭시켰습니다. 그리고 결국 서래가 해준에게 미제 사건으로 남길 원한다며 구덩이에 들어가는 장면은 '아, 이 영화가 끝까지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궁금증으로 끝나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끔 했습니다. 

 

 또한, '헤어질 결심'은 폭력과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 않아도 격렬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영화였습니다. 서래는 품위를 지키는 형사 해준이 좋다며 처음부터 그에게 관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해준 역시 의심해야 하는 상황속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둘은 서로의 숨소리를 섞듯 자연스럽게 깊은 감정의 융화를 이루어 내지요. 이 영화는 '도대체 이런 감정은 뭐지?' 하면서 계속 보게 되는 듯 합니다. 밝고 순수한 젊은 청춘들의 구김없는 사랑이 아니라, 뭔가 찜찜하면서도 계속 알수 없는 블랙홀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사랑 같았습니다.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하는게 없습니다. 굳은 서래의 손에 해준은 향이 좋은 핸드크림을 발라주고, 서래는 잠을 쉽사리 들지 못하는 해준의 머리맡에서 해파리가 되는 상상을 해보라며 숨소리를 섞어보라고 권합니다. 

 

결말은 역시나 충격이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결말에 '아 이래서 박찬욱감독은 다르구나.'를 또 한번 느낀 영화였습니다. 또, 박해일의 목소리와 연기가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쩜 이렇게 중후하게 변해갈까. 하며 계속 감탄하며 감상했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