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저희27개월 아이가 변을 보기 힘들어했어요. 한동안 1일1똥을 어려움 없이 해오던 아이였는데, 먹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채소 섭취가 적어서인지 변을 시원하게 못누더라구요. 아침에 어린이집 등원하기 전에도 "엄마~ 응가마려~ 문질문질해줘~" 라며 흐느끼고, 하원하고 와서 놀 때에도 중간중간 응가 마렵다고 하는데 정작 변은 안봐요. 먹고, 자고, 싸는것만 잘 해도 육아 걱정의 80%이상은 해결이 되는것 아시죠. 그 중 싸는게 제대로 안되고 있으니 저도 최근 아이가 "응가마렵다"라는 신호만 보내도 지레 겁을 먹게 되더라구요.
특히, 최근에 변을 보면 변이 딱딱해서인지 항문이 조금 찢어지는건지 피까지 뭍어 나오고, 목욕할 때 거품칠 해도 아프다고 힘들어하던 저희 아이였어요. '밥이랑 반찬 좀 많이 많이 먹자, 물좀 많이 마시자' 해도 워낙 먹는 양이 적은 아이라 먹는 양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나진 않았어요. 우유를 좋아해서 물보다 우유를 더 잘 마시는 것도 변비 원인 중에 하나인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저희 아이의 변비를 직접 경험하고 심각성을 느낀 저의 경험을 토대로, 유아변비에 효과가 좋았던 방법 몇가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골드키위
키위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변비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지요. 과일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린키위와 골드키위 중 저는 단맛이 더 나는 골드키위를 선택했습니다. 골드키위는 비타민C가 풍부해서 면역력을 키워주는데도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촉진에도,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데에도, 항산화 물질이 많아 피부노화 진행하는걸 억제하는데에도 도움을 주는 팔방미인 과일 중 하나입니다.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식이섬유등이 풍부한 영양밀도가 가장 높은 과일이 키위라고 하네요. 식이섬유가 많기때문에 배변활동도 편하게 해줄 수 있겠죠? 그래서 유아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와중 가장 먼저 떠오른 과일이었습니다.
또한, 키위에는 세로토닌과 이노시톨, 칼슘,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있어서 신경안정과 행복감을 준다고도 하네요. 짜증과 떼가 절정을 향해가는 저의 27개월 따님에게 더 필요한 과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 또한 필요해 보이고요.
2. 아기상어 식이대장
유아 건강기능식품인 아기상어 식이대장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서 구매해 봤는데 꽤 효과가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웬만하면 좋아하는 딸기맛의 스틱 젤리형태입니다. 식이섬유 덩어리인 푸른, 소화를 도와주는 콜리플라워, 풍부한 무기질이 함유된 오이, 장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케일, 장내 유해균과 찌꺼기, 숙변을 도와주는 양배추, 섬유질이 풍부한 미나리가 들어있습니다.
상온, 냉동보관 모두 가능하여 취향껏 섭취해주면 됩니다. 저희 아이도 역시나 맛있게 잘먹더라구요. 간식을 최대한 줄이고 밥을 먹게 한 후 아기상어 식이대장 한 포를 먹였더니 신기하게도 한 시간 안에 대변을 봤습니다.
저희 동네 약국에선 5포에 5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선 최저가가 30포에 21,000원(무료배송)이더라구요. 막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인터넷 구매를 강추합니다!
그리고 아기상어 식이대장은 상품설명을 보니 변비로 고생중인 임산부나 수유부등에게도 권장하더라구요.
3. 물 많이 마시기
남녀노소 일상생활에서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물섭취. 이 기본적인 행위가 변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알고계시죠. 유아변비 해결방법으로 꼽긴 했지만, 누구에게나 원활한 배변활동에 필수적인 것은 바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저희 아이의 생활을 다시 돌이켜 보니 물 섭취가 그다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더라구요. 단 맛을 안 이후부터는 더더욱 당이 들어간 음료나 요구르트등을 물보다 더 찾기도 하구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이런 음료를 최대한 배제하고 물 마시기를 유도했습니다.
맹물도 그렇게 거부하는 편은 아닌데, 좀 더 수월하고 많이 마시게 하기 위해 옥수수차나 보리차, 유아에게도 전혀 해가 가지 않는 루이보스티를 먹이기도 했습니다.
4. 우유,치즈,과자 줄이기
저의 무지했던 생각 중 하나가 '우유도 액체니까 장 속에서 더 응가를 불리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였습니다. 실제로 저도 공복에 따뜻한 라떼류를 마시면 대변을 수월하게 보기도 해서 이 굳건한 믿음이 아이에게도 적용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유는 생각보다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입니다. 변비에 효과를 보는 음식엔 대부분 섬유질이 많은데 우유는 반대의 성격인 것이죠.
또한 우유는 포만감을 들게 해서 다른 음식을 잘 먹지 않게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그 영향으로 섬유질 섭취는 더 줄어 변비를 계속 유발하는 악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유아변비에는 우유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개선해줘야 합니다.
치즈 또한 변비 유발식품이고 가공식품인 과자나 빵 등도 원활한 배변활동엔 그다지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줄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5. 유산균
유산균은 육아중인 엄마들이라면 아이들 태어날 때부터 꾸준히 먹이시지요. 출생부터 참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들이 많기도 많아요. 하지만 그 중 유산균은 더더욱 필수입니다. 저희 아이는 신생아때부터 몇 달 먹이다가 한동안 저의 귀차니즘으로 유산균섭취를 잠시 중단했다가 올해부터 다시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종근당에서 나오는 락토핏 베베를 먹이는데, 무엇보다 아이가 맛있는지 아주 잘 먹습니다. 아플때는 세, 네봉지까지 섭취하기도 했어요. 유산균은 변비가 걸렸을 때 먹는다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유아변비를 예방하는데에도, 장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필수 영양제이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6. 토마토, 바나나, 고구마
그밖에 식이섬유가 많기로 소문난 음식들인 토마토, 바나나, 고구마도 틈틈이 먹여주었어요. 토마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바나나나 고구마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좋아했답니다.
7. 당근스프, 고구마&당근 전
당근은 섬유질이 가득한 채소 중에 하나이지요.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당근을 그냥 먹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보통 당근을 활용해 아이의 입맛에 맞게 요리를 해서 주는데요. 제가 가끔 활용하는 음식은 당근스프와 고구마&당근전이에요.
*만드는 방법
(1) 당근스프: 스프를 만들때 당근을 미리 쪄서 소량의 우유와 함께 믹서기에 갈아주었어요. 그걸 스프에 섞어 함께 끓이면 당근을 자연스럽게, 맛있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2) 고구마&당근 전: 기름에 굽는 전은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요. 고구마와 당근을 얇게 채썰고, 소금으로 조금 간을 해서 부침가루 소량 넣고 기름 둘러 구워주면 됩니다. 고구마, 당근 모두 변비에 좋은 음식이니 1석2조이지요.
제가 알려드린 방법은 유아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겠네요. 배변으로 힘들어하지 않을 날들을 바라며..
오늘도 잘 먹고 잘싸고 행복하게 지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