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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팅토마스, 백인부부에게 흑인아기가 태어나다

by 선플라워파워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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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야 해, 그것이 진실이야"

강렬한 문구와 사진이 눈을 사로잡았던 영화 포스터 조차 범상치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즐겨듣는 팟빵 라디오 매불쇼에서 최욱님이 적극 추천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줄거리부터 이미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백인부부 사이에 흑인아기가 태어났다고요?

다우팅토마스 영화 정보

다우팅토마스는 드라마장르로 79분의 러닝타임의 영화입니다. 다우팅토마스(Doubting Thomas)의 감독은 해당영화의 주연 톰으로 연기하는 윌 맥패든 자신이기도 합니다. 주연으로는 톰의 아내 젠(사라 버틀러), 톰과 10년지기 친한 친구인 론(제이미 헥터)가 등장합니다. 주연 셋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에서, 또 하나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역할로 젠의 부모님까지 언급할 수 있습니다.

토마스라는 이름은 이름 자체로 영화를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다우팅 토마스(Doubting Thomas)는 실로 '의심이 많은 사람', '증거없이 믿지 않는 사람'이라는 영어표현이 따로 있습니다. 성경에서 토마스는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고 예수의 손과 옆구리에 직접 손을 넣어봐야 믿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예수는 제자 토마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지요.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고 말입니다. 

 

영화 줄거리

백인인 톰과 젠 사이에서 흑인 아기가 태어납니다. 처음 갓난아기를 맞이하여 품 안에 안은 주인공 톰은 간호사에게 '이 아이는 우리 아기가 아닌것 같다'고 조심스레 이야기해 봅니다. 하지만 그 옆에 누워있던 아내 젠은 '우리 아기가 맞다'고 합니다. 처음엔 아내를 믿습니다. 하지만 아기에 대한 사회의 시선들, 매번 주변사람들로 받는 의문과 질문들이 톰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의뭉스럽게만 만듭니다.  그러다 톰과 젠 부부와 10년을 친하게 지내고 있는 흑인친구인 론을 의심하게 되지요. 정확히 말하자면 론과 아내 젠을 의심하는 것이지요. 

 

론은 톰과 직장도 같고, 도움이 필요할땐 언제든 거리낌없이 돕는 막역한 사이입니다. 실로 아내가 출산을 하던 날도 피치못한 사정으로 동행하지 못한 본인을 대신 해서 론이 아내와 병원을 같이 가주었습니다. 아이 출생 이후, 점입가경으로 직장의 부하직원은 톰에게 밖에서 젠과 론이 다정한 모습으로 있었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흘립니다. 톰은 자신의 아기가 출생하기 9개월 전쯤 해외출장을 했던 날도 기억에서 꺼내서 아내에게 그 즈음에 론과 무슨일이 있었느냐는 돌이킬 수 없는 말까지 꺼내고야 맙니다. 

 

아내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친정으로 가고, 톰은 젠의 부모님의 소환으로 처가로 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듣게 된 진실로 톰은 크게 좌절하게 됩니다. 결말은 그다지 밝지 못합니다. 스포방지를 위해 결말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우팅토마스 리뷰

주인공 톰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누구라도' 라고 하기엔 일반화시키는 것 같지만, 저 상황에 처한 사람이라면 어느정도는 이상하다 라는 생각정도는 하지 않을까요. 백인 사이에 유전자 영향으로 인해 흑인아기가 태어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만, 막상 저 상황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떨까요? 난 어떤 마음가짐으로 배우자를 대하고, 내 친구를 대해야 할까요.  신뢰관계가 충만한 부부사이에서도 내가 전적으로 믿음을 가지고,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동안 본인 스스로도 알아채지 못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의식도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나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접했을 때, 그게 특히 사람사이의 신뢰의 문제로 연결된다면 그 상황을 접한 당사자의 머릿속은 복잡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신뢰의 회로에 불이 들어오면 온갖 생각이 점철되어 마음까지 피폐해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과정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로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강렬했던 줄거리 이외에 큰 여운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어땠을까, 주인공의 불안함과 분노의 감정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정도였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보기보는다 세상에 이런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며 마음 가볍게 보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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